일상/일기장

잠이 안온다. - 퇴사한지 11일차

GU 2022. 4. 5.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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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안온다.

 

따뜻한 차를 마시거나 심호흡, 명상을 해보시는 것을 추천하겠습니다.

저는 셋다 해봤는데 결국 못잤습니다.

 

배부르게 먹고 자세요 잠 잘올겁니다.

퇴사하고

지금까지 불타는 새벽을 지내다 오후 2시에 일어나는 내 모습을 봤다.

영락없는 백수였다.

 

적어도 10시에는 기상할수 있는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기 위해서 12시부터 누워있었다.

그렇게 편안한 자세로 누워서 유튜브로 잠오는 노래를 듣다가 보니까

어느순간 내가 그 노래에 그루브를 타면서 이 노래 좋네하고 있었다.

 

큰일 났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는 그렇게 열심히 누워있다가 배고파졌을 오전 3시였다.

라면을 끓여먹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침대에서 내려온 후

코코넛 크림에 시리얼을 말아먹었다.

이 야심한 밤에 라면을 먹으면 안된다 생각했다. 

시리얼 설명에 1번 말아먹을때 계란 한개 반을 먹는것과 같다고 하여

양심의 죄책감은 살짝 덜어 낼 수있었다.

 

그래서 이 야심한 밤에 잠은 안오고 할게 뭐가 있을까 하다가 컴퓨터를 켰다.

글이라도 쓰고 있으면 잠이 오지 않을까 했는데

피곤한데 안졸린 상황이 되어버렸다.

 

어떻게 보면 생각이 많아져서 그런거 같기도 하다.

1.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여 수익을 창출해보고 싶다. - 막연한 불안감에 시도조차 못하는 중

2. 여행을 가고싶다. - 게을러서 계획도 못세움.

3. 운동을 빡세게 하고 싶다. - 마음을 다잡고 나가는데 3시간 걸림

4. 너무 돼지가 된거 같아 살을 빼고싶다. - 세상에 왜이렇게 맛있는게 많은건지 원망함

5. 노래를 만들고 싶다. - 젓가락 행진곡도 못침

6. 노래 잘 부르고 싶다. - 천성이 돼지멱

7. 춤을 잘 추고 싶다. - 유난히 내성적이였던 어른 도비

인생이란 원래 자기생각대로 되지 않는 법이다.

그렇기에 인생이 재밌는 법이라는데 나는 잘 모르겠다.

 

하물며 우리가 즐겨하는 RPG 게임을 할때도 자유성 높은 게임이라 할지라도

메인 프레임을 가지고 있다.

주어진 메인 미션을 해결해야만 강력한 스킬을 얻고 능력이 한층 강해지는 것이다. 

 

내 인생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고

누군가 나를 조종해서 나의 결말을 도출해 내는게 아니기에

정말 답답한거 같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려고 해도 나에게 그런 의지가 있어야만 그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목표를 다시 설정해야하는걸수도 있겠다.

 

난 방청소도 미루는 의지를 가지고 있으니까

의지개선이 시급한거 같다.

 

이젠 추워서 뭘 못하겠어라는 변명도 이제 못한다.

벚꽃이 한창 피어 있는데 나가는걸 무서워 하는걸 보면 난 히키코모리가 되어가는 게 아닐까

요즘은 정말 바깥으로 나가는게 솔직하게 겁난다.

 

코로나에 한번 걸리고 나서 그런걸수도 있고,

웬만하면 사람들 많은곳에서 같이 있는게 좀 꺼려진다.

 

헬스장을 하루도 빠짐없이 가는게 퇴사하고 목표였는데

그것마저 잘 안지켜지는걸 보면 코로나가 문제였지 않았을까?

 

변명만 늘어가는 중이다.

 

생각으로는 지금도 마운팅 클라이밍 하고 있다.

지금 또 클라이밍 치니까 클라이밍 하러 가고싶다.

 

모르겠다.

이렇게 글을 작성하는 나를 보면서 웃기기만 하다.

벌써 3시가 넘었다.

시리얼도 먹었으니 이제 진짜 잠을 잘 시간이다.

내일은 10시에 일어날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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