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지금 때가 건선이 제일 심해지는 시기인 겨울이다.
건선은 누구한테 옮기는 질병은 아니다.
하지만, 붉게 물들은 피부 또는 인설 등으로 눈에 띄게 보이는 질병이기 때문에
건선 환우 대부분은 위축되어있거나, 사회생활을 포기한다고 한다.
나는 잘 덮고 다니면서 일하고 다니지만, 그래도 앞머리 까고 다니는 헤어스타일 못하는건 천추의 한이다.
가끔 다 포기하고 인생 리셋 버튼 있으면 바로 누르고 싶다.
현실은 언제나 판타지가 아니기 때문에 나는 이 조용한 싸움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건선 환자 뒤를 노리지 마라
내 뒤통수가 인설로 뒤덮여 있을 걸 생각하면 내 뒤에 아무도 들이고 싶지 않다.
초등학생 때 였다.
이마에 손톱만한 물방울 버즘같은게 피어오르고 너무 간지러웠었던게 말이다.
그래서 그랬을까 내 이마는 하루라도 멀쩡한 날이 없었다.
매일 아침 피딱지 진 이마를 물로 씻어내고 학교에 등교했었다.
인천에 ㅈ피부과를 처음갔을 때는 지루성 피부염이라고 했다.
머리를 제대로 안감아서 그런거라고 병원에서 말하기도 했었고,
어머니, 아버지도 제대로 씻으라고 하셨었다.
처음엔 약만 바르면 낫는다고 생각했다.
감기에 걸리면 항생제를 먹고, 두통이 생기면 타이레놀을 먹듯이
피부염이니까 병원에서 주는 약만 잘먹으면 되는 건 줄 알았다.
병원에서 주는 약은 다 나를 고치는 줄 알았다.
병원은 꾸준히 갔다.
내가 어쩔 도리가 없었기도 했었고, 병원에서 주는 스테로이드 물약을 뿌리면
친구들이 비듬을 털어 주는 일이 덜하기 때문이다.
친구들이 걱정하기도 했었고, 계속 신경을 써주니까 부담도 되고
내 자신이 위축 될 수 밖에 없었다.
점점 넓어져갔다.
어느덧 중학교로 올라갔을 때는 손톱만한게 손가락 2개 정도의 크기로 번져졌다.
이때부터는 두피도 엄청 가려워 지기 시작했었다.
베개가 피로 적셔지는걸 봐버렸다.
고등학교 대학교에서 이마를 항상 덮는 스타일을 고수 했다.
약은 항상 같았었다.
군대 병원을 갔다.
내가 건선을 다 드러내고 생활했던 것이 군대였다.
군대에서는 병원을 어떻게 가나 싶었는데, 군병원에서 피부과 진료를 볼 수가 있었다.
좋은점은 일과시간에 외래진료를 보러가서 다양한 약처방을 받을 수 있었다.
자미올을 이때 처음 써봤다.
기름진 그 느낌을 아직도 기억한다. 다시 쓰고 싶지 않다.
단점은 눈치가 보였었다.
꾀병부리는 것 마냥 보여서 별로 좋지 않았다.
거기다 건선이 눈에 띄게 호전되지도 않았었다.
건선에 좋다는 한약재나 약들을 찾아봤다.
건선에 좋다는 약들을 찾아본게 군대를 전역하고부터였다.
군대에서는 꿀이 두피 각질에 보습효과로 좋다고 그래서 샴프 후
꿀로 머리를 트리트먼트 했었는데 그 당시 후임이 머리 핥아봐도 되냐고 했었다.
꿀로는 효과를 못봤었지만, 다른 민간요법들은 효과가 있을거라는 기대심리 때문이였는지
이것저것 시도를 많이 해봤다.
유근피 : 항염 효과가 있어 건선에 좋다는 말을 들어 차를 끓여 마시게 되었다. 효과가 있나? 에서 차도를 멈춰서 잘 안마시게 됐다. 공진단 : 두피 건선이 생기는 이유는 두피에 열이 배출이 안되서 그런거라 했었다. 그렇다면 혈행을 개선하여 두피 열을 온 몸으로 내보내는것은 어떨까로 시작했다. 효과는 없었다. 비쌌다. 두피 스크럽 제품들 : 효과는 명백했다. 머리가 뜨겁고 따가워져서 바로 더비솔 뿌렸다. 쿨링샴푸 : 두피열을 내린다는 쿨링 샴푸를 써봤지만, 효과는 없었다. 어성초 샴푸 :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사우나 : 몸에 혈행 개선을 목적으로 자주 갔었다. 누구는 안좋다하고 누구는 좋다 하는데, 나는 사우나를 즐기는 편이라 그냥 다닌다. |
건선이 번지기 시작한건 스트레스가 원인이였다.
때는 바야흐로 내가 두번째 회사를 다닐 무렵이였다.
내 인생이 어떻게 이렇게 꼬이는지 가끔 생각하는게
내가 건선이 생긴 이유는 나라를 팔아먹은 새끼고,
민간인을 학살한 대역죄인 인 듯했다.
이 회사에 입사한지 8개월 차에
- 내 생활이 없는 업무강도
- 사장이 사내 괴롭힘
이 회사에서의 마지막은 사무실 이전이였다.
다른 동료들한테 나한테 이야기를 쏙 빼고 이사를 간다고 한 것을 듣고
언제까지 말 안하나 봤었는데, 이사 전날 뭐하는거냐고 물어보니까
그제야 답해주더라.
"이사가는데 너 몰랐어?"
"다아는데 왜 너만 몰라?"
"너가 회사에 끼친 손해들 다 징계 할거야"
"지금 그만 두던가. 아니면 징계를 받던가 결정해"
"너가 그만두지 않으면, 너랑 같이 다니는 동료도 똑같이 할 수밖에 없어"
"너가 회사 분위기 망치고 있는거야"
회사는 정신도 없는데, 빚쟁이도 찾아오고 와이프 애데리고 찾아와서 깽판치는 회사였다.
그래놓고, 사장이 술을 좋아해서 월급 줄 돈은 밀려도 술을 미루지 않는 사람이였다.
너무 화났다.
이날 배게가 피로 젖었다.
이마를 너무 깊게 긁어서 이마를 씻을 때 너무 쓰라렸다.
몸이 달아 오르는게 이런 기분인가 싶었다.
이 회사를 다니고 나오면서 까지 몸에 물방울만한 건선이 생기기 시작했었다.
등 양 어깨로 이마랑 똑같은 건선이 생기더니
정강이 엉덩이 옆구리에 차례차례 생기기 시작했다.
UV램프를 써봤다.
광선치료를 받으러 가기엔 시간도 안맞기도 했고,
기왕 이렇게 된거 집에서 한번 해보자 하고 하게 되었다.
건선 환자들은 광선치료로 대게 효과를 본다고 하고, 가격은 만원 대 인걸로 안다.
uvb램프를 사용해서 피부 병변 있는곳에 뜨듯하게 지져줬는데
좀 오래하면 화상입는다.
저거 초반에 오래 잡고있었다가 팔뚝이랑 무릎에 화상 입어서 며칠 고생했었다.
효과는 있는데, 광선 치료 받으러 병원도 안가는데 저건 더 잘쓸까 생각해보면
집에 잘 모셔져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재는...
대학병원을 다니고 있다.
사실 인터루킨 억제제인 스카이 리치를 사용해보고 싶어서 였다.
억제제들 중에 1년안에 내가 봤던 모든 사용자들의 공통의견이 호전 되어서 지금은 행복하다고 말을 하기 때문이다.
20대 젊은날 건선으로 고생했지만, 30대에는 건선에서 해방되자는 그 일념 하나로 인천의 ㅈ피부과 의사 소견서를 받고,
대학병원에 진료를 받기 시작했다.
진료 시작일이 어정쩡하게 지금 회사 다닌지 3일 째에 첫 진료라서 조금 그렇긴 했다.
지금 회사 사람들이 전부 마음의 여유로움을 가지고 있는 듯 해서 좋다.
나한테 신경 안써주는 것 너무 좋다.
비타민 D
2023년이 지나고 2024년도에는 건선에 좋은게 뭐가 있을까 검색을 하다보니
의외로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었다.
비타민 D 다.
다른 질병으로 인해, 고용량의 비타민을 먹는 중 건선이 호전되었다는 것이다.
고용량의 비타민이 바로 비타민 D였다.
우리가 왜 광선치료를 받으라 하고, 햇빛을 많이 보라고 하는가?
우리는 식물처럼 광합성으로 먹고 살 수는 없지만, 햇빛으로 비타민 D를 생성해 낸다.
2024년 1월 2일 첫 고용량 비타민 D를 먹었고,
저녁에 내 건선 사진을 찍었다.
앞으로 건선의 차도를 남기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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